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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니 이야기 ▒
사랑니는 어금니의 맨 뒤쪽에 나는 이로서 18~20세 성인이 될 때(즉 사랑을 알 나이가 될 때) 나온다고 해서 부르는 이름이며, 지치(wisdom tooth)라고도 합니다. 현대인에게는 아픔과 시련을 주는 불편한 존재입니다. 원시시대의 인류는 날고기를 비롯하여 단단한 것을 그대로 씹어 먹어야 했으므로 턱뼈가 발달하여 사랑니가 날 공간이 충분하였습니다. 그러나 불을 발견하게 되고 문명이 발달함으로써 익힌 음식을 먹게 됨에 따라 턱뼈가 작아지게 되었고 현대에 와선 사랑니가 날 공간이 부족하게 되어 대부분 기울어져 나오거나 일부분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도 못하고 잇몸 속에 묻혀있게 되어 인류에게 사랑의 아픔을 선사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니는 모두 4개가 나지만 인체에서 맹장처럼 퇴화하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하나도 없거나 1~3개만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랑니를 확인해 볼까요? 거울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렸을 때 가운데서부터 앞니가 2개, 송곳니 1개, 작은 어금니 2개 그리고 큰 어금니가 2개 있고, 그 뒤에 또 하나가 있다면 그게 사랑니입니다. 아마 있더라도 대부분 잇몸에 반쯤 묻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니가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잇몸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숨어 있다면 더 큰일이니까요. 물론 정확한 것은 치과에 가셔서 진찰을 해보아야 알 수 있겠지요.
◆ 비정상적으로 나온 사랑니를 그냥 놔두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 사랑니 부위까지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썩는 경우가 많습니다.
- 청소가 잘되지 않으니 당연히 염증이 발생하여, 잇몸이 붓고, 볼이 붓고, 침이나 음식 삼키기가 힘들게 되고, 머리까지 아프게 됩니다.
- 심하면 낭종, 종양, 골수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사랑니와 그 앞니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게 되어 입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 사랑니 앞의 제2대구치까지 썩을 수 있습니다. 때론 제2대구치의 뿌리부분이 썩거나 흡수되어 치료가 힘들게 되어 두 이를 모두 빼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입을 다물 때 사랑니보다 다른 이가 먼저 닿아 악관절까지 안 좋아질 수 있고 이갈이의 원인이 됩니다.
- 앞 쪽 치아들이 사랑이에 밀려서 비뚤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랑니는 별 기능은 없으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므로 뽑아주는 게 원칙입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미리 치료를 받고 투약을 하여 가라앉은 다음에 발치를 하게 됩니다. 이때 약국에서 약을 사먹거나 집에서 가라앉기를 기다리지 말고 반드시 치과에 가셔서 치과의사의 지시대로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결혼 적령기 여성분들은 이상이 없더라도 미리 빼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도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요. 또 장기간의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나 군에 입대할 청년들도 사랑니 문제를 미리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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